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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SF/판타지 단편소설] 팬데믹 : 여섯개의 세계

by 홍냥냥냥냥 202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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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 여섯개의 세계>라는 책은 김초엽, 듀나, 정소연, 김이환, 배명훈, 이종산 6명의 작가가 "팬데믹"이라는 주제로 쓴 SF/판타지 단편소설집이다.

 

원래 단편소설집보다는 한 권으로 끝나는 장편소설 읽기를 선호하는 나였는데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라는 SF 단편 소설집을 읽고 나서 단편 소설의 매력을 알고 단편소설에 대한 나만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팬데믹: 여섯 개의 세계"라는 책을 바~로 대출했다.

 

Apocalypse: 끝과 시작

- 김초엽 [최후의 라이오니]
- 듀나 [죽은 고래에서 온 사람들]

 

Contagion: 전염병 세계, 상자를 열고 나아간 사람들

- 정소연 [미정의 상자]
- 김이환 [그 상자]

 

New Normal: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리는 신인류의 희망

- 배명훈 [차카타파의 열망으로]
- 이종산 [벌레폭풍]

 

2023년 중반을 넘어 후반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되진 않았지만 엔데믹(주기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 시대로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지금이야 코로나가 예전 일이고 다 이겨낸 뒤니까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맞아.. 그랬었지.. 이런 생각으로 읽었지만 이 책을 코로나가 독감처럼 바뀐 현재가 아닌 한창 예민했던 시기인 재작년, 작년에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당연하게 여겨졌던 내 삶이 통제당하고, 매일매일 코로나 사망자와 확진자 수를 보던 그때, 너무나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을 읽었다면 마음이 우울해져서 읽다가 포기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사실 시작한 책은 그래도 끝까지 읽는다...ㅎㅎㅎㅎ 말이 그렇다는 거다....)

제일 기억에 남는 단편소설은 배명훈 작가의 "차카타파의 열망으로"라는 소설이다.
차카타파가 뭐야? 내가 모르는 중동이나 인도 지명 이름인 줄 알았는데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할 때 차카타파였다.
미래의 시점에서 본 2020년인데, 소설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근현대인 거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인 2113년에는 국민들의 건강을 이유로 상대방에게 침을 튀길 수 있는 된 발음과 파열음이 없다.
소설을 읽는데 맞춤법에 맞지 않는 단어들이 자꾸만 나와서 어랏...? 이게 맞나? 싶은 마음으로 책을 계속 읽어보았다. 

작가가 의도한 것이고,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똑똑해서 읽다 보니 2113년의 한글이 익숙해진다.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미래에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같은 주제로 이렇게 다양한 소설이 나올 수 있다니...
책 두께도 두껍지 않아서 가볍게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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