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가 추천해 준 책인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평범한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고 말하며 일상 속에서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차별과 혐오를 짚어주고 독자에게 질문함으로써 차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여성, 난민, 비정규직 노동자, 유색인종, 장애인, 성소수자 등 우리는 그들을 차별 또는 혐오하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누구나 차별당할 수 있고, 차별할 수 있으며 차별에 대한 경계는 매우 상대적이고 모호하다.
예를 들어, '결정 장애', '짱깨', '왜놈', 한국인 다 되었네요~' 등의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 내가 생각한 이 책의 주제
내가 차별했음을 받아들이며 차별을 안 하기로 마음먹는 것이 중요하며, 소수가 내는 목소리를 다수들도 소수의 입장에서 그들의 의견과 입장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는 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 생각한다.
- 내 생각
나는 차별을 하지 않는 선량한 시민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런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나는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의 인권은 굉장히 낮아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주도에 난민을 받아들이는 데에 비판적이었다. 작가는 이런 고정관념은 쉽게 "편견"이 된다고 하였고, 이런 편견은 "혐오"가 된다고 설명한다.
중동 사람들이 모두가 다 잠재적 범죄자라는 편견을 가진 나의 생각이 편협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국민도 전쟁과 같은 일이 발생하면 제주도 난민들의 입장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찬성, 반대 의견을 내비치는 것도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가능한 특권이라는 것도 알았다.
또한 2023년도의 경찰 채용 방식(=한 성의 합격자가 성별 채용 목표비율에 미달될 경우 해당 비율까지 '보통'등급을 받은 성 응시자 중 빠른 시간순으로 합격한다) 제도 변경으로 친구와 2~3시간 동안 토의를 했었는데,
경찰 채용 방식 제도의 변경은 책의 설명과 같이 "실질적인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 현실의 불평등한 조건과 다양성이 고려되는 '적극적인 조치'"라고 생각된다.
나는 글을 잘 못 쓰고 이번 블로그는 약간 리포트 형식의 느낌이 물씬 나지만 깨달음이 많았던 책이다.
- 인상 깊었던 내용
- 나에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구조물이나 제도가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되는 바로 그때, 우리는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발견할 수 있다. (...)
한국 국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한국에서 사는 것을 특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사는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외국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다.
- 불평등한 사회가 고단한 이유는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하도록 부당하게 종용하기 때문이다.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부정의에 대한 책임을, 차별을 당하는 개인에게 지우는 것이다.
- 모두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다수자와 소수자의 자유는 같지 않다.
다수자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서 잘 말하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사실상 침묵을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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