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의 독서모임 책은 한은형 작가의 '레이디 맥도날드'이다.

- 줄거리
레이디 맥도날드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다루었었던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에서 생계를 연명하는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실존 인물을 재구성하여 표현한 소설이다.
맥도날드 할머니가 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오고 가는 삶을 사는 노후를 맞게 되었는지, 소설에서 그녀의 삶을 이해해 보려 하는 책.
1. 할머니가 마지막 순간까지 꼭 지켰던 것들처럼 (커피, 신문, 영화 혹은 품위) 자신에게도 삶을 ‘영위‘하는 데에 있어 꼭 필요한 행위는?
👉 적당한 땀이 나는 운동과 조용한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일은 꼭 필요할 것 같다.
2. 할머니의 삶의 방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 그녀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교회, 일본 대사관에서 영화 보는 것까지, 남이 바라보았을 때 그녀가 편히 쉴 곳은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 같겠지만 그녀는 나름대로 일정을 만들어 최선을 다해 삶을 주도하며 살아갔다고 생각한다.
3. 왜 주변의 도움을 거절했을까?
👉 그녀만의 자존심 때문에? 그리고 은연중에 어디선가 백마 탄 왕자님이 짠하고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4. 할머니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 가장 큰 이유는 김윤자의 어머니.
그녀가 이루지 못했던 젊을 시절을 김윤자를 통해서 이루려고 했던 게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딸을 부족함 없이 키웠는데 그 기간이 너무 길었던 것이다. 자녀가 성인이 된다면 어머니 그늘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현실을 살아갈 수 있게 이끌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도 20대부터 부잣집 자제처럼 귀티 나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부잣집 딸인 것처럼 행동하며 살았던 것 같다. 젊었을 때는 저금하지 않고 내 월급을 다 탕진해도 부모님 집에서 먹고 살 수 있으니 괜찮겠지만 이런 삶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외국에 사는 오빠가 집을 팔아버려서 집을 구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을 때도 월세방을 구했으면 됐을 걸 돈 많은 남자의 눈에 띄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레지던스 호텔에 간 것도 자신의 어머니에게 의지했던 것처럼 의지할 사람을 찾으려는 마음이 그녀를 노숙자 생활에 놓이게 한 것 같다.
5. 자신의 노후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 읽으면서도 김윤자가 아닌 내 미래일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 마음 편히 책을 읽을 수 없었다.
아직은 머나먼 일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슬슬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나의 노후는 20~30평대 서울 또는 서울 근교의 아파트를 매매하여 최소한 내가 쉴 수 있는 곳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이 여유로운 편은 아니더라도 축적한 재산으로 여유로운 생각과 여유로운 삶을 살 것 같다.
6.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 미래를 겪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 내가 국비지원 자바 학원을 다녔듯이 분명히 노인들을 위한 국가 지원 사업이 있을 것이다.
그 사업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배우거나 국가에서 해주는 일자리 연계 사업에 들어가야지 뭐 어쩌겠나 그 순간순간 끔찍하더라도 이 미래를 계속 겪고 싶지 않으면 노력해야지.
7. 할머니가 생각했을 때 자신의 삶은 새드엔딩인가 해피엔딩인가?
👉 새드다 해피다고 정할 수는 없는 내용인 것 같지만 새드에 가까울 것 같다.
자신을 도와주던 목사에게 밥 한 끼를 대접하고 싶어 했는데 여유가 되지 않아 대접하지 못한 것과 호텔에서 목욕을 하고 나가기 싫어하던 모습을 보면 그녀의 내면에는 슬픈 감정도 묻어 있는 것 같았다.
치매에 걸렸지만 그 순간순간을 기억하려고 메모해두는 것과 자신만의 일정을 만들어 하루하루 해내는 것 등 그녀가 비록 도시 속의 부랑자이지만 무의미하게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이 주도권을 잡고 이렇게라도 삶을 꾸려나간 것, 자신의 죽음도 차가운 길거리에 앉아서 '맥도날드 레이디'처럼 맞이한 것을 보면 해피엔딩인가 싶기도 하다.
8. 작가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혐오스러운 존재인 '노숙자'에 대한 삶을 존중하고 그녀의 삶을 이해시키려고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소설 속의 김윤자가 너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윤자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며 너희도 포기하지 말고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살아라.라는 말을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독서모임 친구 중 한 명은 김윤자가 현실을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게 역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구나 싶었다.
- 느낀점
두 달 가까이 일을 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마음껏 쉬고 있는 나 자신을 보니 김윤자 씨의 삶이 내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책 다 읽고 바로 경력기술서 업데이트를 했다.
궁금한 이야기 Y에 나온 내용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유튜브로 실제 맥도날드 레이디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찾아보기도 했다.
김윤자는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도 노력해야지(내일 되면 안 하겠지만 최대한 노력은 해봐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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